한울자락의 장르문학 탐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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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과 화약과 초콜릿파티


익스트림노벨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국내 신작 라이트노벨... 이지만 함께 나온 포목점 은여우에게 묻혀버린 비운의 작품.


뭐랄까... 솔직히 말하자면 딱히 관심도 없는 책이었긴 합니다만, 이렇게나 묻혀버린다면 불쌍하잖아...! 해서 사게 됐습니다. 그 외에는 어... 코멧님 일러스트 떄문이던가?




아무튼지간에, 읽어본 감상은 '어설프게 완성된 밀덕판타지 라이트노벨'입니다.


예 뭐...  어설프게 완성된이라는 것에서 짐작하셨겠지만 별로 재미는 없었어요.


책 소개에서부터 주인공이 '나한텐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용병이 되버렸다'


고 하길래 섣불리 '아 이능배구나!' 하고 착각해버렸더니 그냥 밀덕물이었네요.


제가 밀덕이 아니라서 자세한 진단은 못내리겠습니다만, 일단 그냥 라이트노벨로 평가하면 합격점은 아닙니다. 좋게 평가해주고 싶지만 좋게 평가할 부분이 없어요.


일단 작중에서 나오는 드립들은 명백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겁니다. 라이트노벨 독자들이 이런 정치 풍자 개그를 그리 맘편히 받아들이진 못할거 같네요.


요점은 작가가 자신이 좋아하는 글이랑 독자가 좋아하는 글이 일치하지 않는다는걸 모르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딱 작가지망생 수준에서 종이 한 장 올라간 정도.


밀덕이 읽으면 다른 재미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별로 비밀덕들에게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상, 감상글 끝.


GGG -THE CUTE EMPRESS




 


열광적인 독자들의 평!


"지지지 귀여워요"


"다음 권 언제 나오나요"


"다음 권 나오긴 나오나요"


"글은 재밌는데 일러 작가가 문제에요"


 


유명 웹사이트의 반응!


"이시백 작가 살아는 있음? ♡♡" - 판갤


"나무야, 읽어보진 않았지만 미안해" - 루리웹


 


각지 언론의 찬사!


"2008년도 시드노벨 최고의 작품"


"시드노벨 초창기에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건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의 유일한 단점은 다음 권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절판 임박!


지금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


 


GGG - THE CUTE EMPRESS
A Girl Gaze up at the Galaxy


 


이시백 작가님의 GGG는 평범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스스로를 '황제'라 선포한 소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다뤄가는 에피소드형 청춘학원물입니다. 2007~2008년 당시 실패작과 망작이 가득하던 시드노벨에서 상당한 개념작으로 알려졌지요. 다만 판매량은 그리 좋진 않았는지 아직 인터넷 서점 등지에 재고가 꽤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혹여 끌린다 싶으신 분은 지금 바로 ㄱㄱㄱ(끌려간다)


 


GGG의 포인트는 무엇보다 학원청춘물이라는 장르에 있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학원청춘물'이란 '청소년 등장인물의 심리/행동이 소재 및 주제에 얼마나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가'를 기준으로 합시다. 학원청춘물, 생각해보면 간단하면서도 복잡합니다. 작가는 가능한 리얼하면서도 매력있는 캐릭터를 요구받습니다.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동시에 동경할 수 있는 설정을 동시에 짜내야합니다. 막연하게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읽어본 라이트노벨 중엔 그럴듯한 학원청춘물이 많지 않습니다. 단순히 제 라놉 독서량이 부족한 탓이라 말씀하면 할 말 없습니다만 ㅠㅠ... 하지만 재밌는 학원청춘물은 정말 드물다구요? 제 잘못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제 잘못 맞네요. 그만하겠습니다 ;ㅈ;


 


그런 의미에서 해당 작품은 제게 가뭄의 단비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필력 좋고 이야기 좋고 캐릭터 좋은 학원청춘물. 사실 학원청춘물은 퀄리티만 괜찮으면 왠만하면 다 좋아요. 근데 GGG는 퀄리티가 완벽하게 좋잖아요? 그럼 이야기 끝난거 아닙니까. 좋은게 좋은거죠.


 


다만 안타까운 점이라면 해당 작품이 시드노벨 암흑기에 나온 작품이라는 것과 라이트노벨 주 독자층에게 먹힐 일러/내용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2권이 안나온다는 것...! 다른 두 개야 어차피 남 일이라지만 마지막 건 치명적 아닙니까. 으앙...


 


딱히 GGG가 아니라도 좋으니 이시백 작가님이 다시 컴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상글을 마치겠습니다. ;ㅅ;


 


 


검술학교의 연애사정 1권 - 정진정명 학원 판타지


 '어, 이거 한국 작품이었어?'

 처음 '검술학교의 연애사정'이 노블엔진 홈페이지에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을 대부분 이를 일본 수입작으로 생각했다. 제목, 작가 필명, 일러스트 그림체, 이 삼위일체가 적절하게 조합된 덕분이다. 노블엔진 편집부가 이를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해당 작품이 시작부터 '일본 수입작과 구분이 되지 않는 학원 판타지'의 퀄리티를 독자들에게 보여줬다는 점이다.

 (여담으로 네이버에 작품 제목을 검색하면 '검술학교의 연애사정 1화가 자동 검색어로 등장한다. 애니화나 코믹스화라도 기대했던 것일까? 해당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이 어떤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

 해당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는 이 부분일 것이다. 일본에서 직수입된 학원 판타지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것. 구조에서 느껴지는 세련미, 필체에서 느껴지는 숙련감,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유머와 매력, '검술학교의 연애사정'은 근래 읽은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학원판타지였다.

 여기에 더해 생각해볼 것은 해당 작품이 한국 대여점 소설의 흐름, 무협/판타지의 정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작중 세계관이나 설정, 캐릭터의 사고방식은 두 말할 것 없이 한국 신무협에서부터 전해져온 소스다. 이 전통적인(?) 소재를 적절하게 변용해 한 권의 라이트노벨로 바꿔낸 작가의 재주는 한국 라이트노벨 사상 '누구나 상상해봤지만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딱 한 가지, 한국 무협/판타지의 단점마저 그대로 가져온 건 어쩔 수 없다. 약한 논리력이나 부족한 액션 등등, 2권에서는 더 나아지길. 1권까진 애교로 봐준다.

 시드노벨에서 한국 라이트노벨이 처음 나온지도 어느덧 6년이 지났다. 그동안 시장에는 수많은 정도 작품과 사도 작품이 출현해왔다. 그러나 시장에서 살아남는 작품은 정도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불과했으니, 이는 정도 또한 진정한 정도의 방향성을 몰랐던 탓이라. 이제 여기 정도 중에서 다시 정도라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왔으니, 아무리 사도를 좋아하는 나라도 응원할 수 밖에 없다. '검술학교의 연애사정'이 건승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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